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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경희인의서재②]우리 도서관에서 찾은 희귀자료
    경희인의 서재 2016. 5. 25. 16:42

     

     우리는 도서관을 ‘지식의 보고(寶庫)’라고 일컫는다. 보고(寶庫)는 글자 그대로 ‘귀중한 물건을 간직해 두는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 도서관도 보물과 같은 귀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선장본(線裝本) 형식의 고서(古書), 귀중본 서고에 보관되어 있는 1950년 이전 발행 자료, 우리 도서관만 소장하고 있는 유일본, 유명 문인들의 초판(初版) 도서 등 경희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책들을 꺼내 여러분에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진짜 보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물 : 「월인석보(月印釋譜)」 21권

     

      「월인석보(月印釋譜)」는 1459년(세조 5)에 세조가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본문으로 하고 자신이 지은 『석보상절(釋譜詳節)』을 설명 부분으로 하여 합편한 불교 대장경이다. 석보는 석가모니불의 연보 즉 그의 일대기라는 뜻이다. 조선 세종 28년(1446) 소헌왕후 심 씨가 죽자 세종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수양대군(후의 세조)에게 명하여 불교서적을 참고하여 한글로 번역하여 편찬한 것이 곧 『석보상절』이다. 세종 29년(1447) 세종은『석보상절』을 읽고 각각 2구절에 따라 찬가를 지었는데 이것이 곧 「월인천강지곡」이다.
      「월인석보」는 목판본으로 초간본 10권(권1·2·7·8·9·10·13·14·17·18) 8책과 중간본 4권(권 21·22·23·25) 4책이 보물 제745호로 지정되었으며, 초간본 2권(권11·12) 2책이 보물 제93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책은 세종과 세조의 2대에 걸쳐 임금이 짓고 편찬한 것으로, 현존본에 나타난 판각 기법이나 인출(印出) 솜씨 등을 보면 조선 초기 불교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세종의 훈민정음 반포 당시에 편찬, 간행되었던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세조 때 다시 편집하였기 때문에, 초기의 한글 변천을 살피는 데 있어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조선 초기에 유통된 중요 경전이 취합된 것이므로 당시 불교 경전의 수용태도를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21권 상·하 2책은 중종(中宗) 37년(1542년) 안동의 광흥사에서 판각하여 간행하고 남아 있던 판본(板木)으로 근래에 후쇄한 인본(印本)이다. 중앙도서관  귀중본 서고에 소장되어 있다. 

     

     

    ▲월인석보 21권 상·하. 한글 초기 활자체를 확인 할 수 있다.

     

     

     

     


    경희대 소장 유일본 : 왜정시대인물사료(倭政時代人物史料)

     

     

     

    ▲ 경희대 중앙도서관 소장 유일본 : 왜정시대인물사료집 1-6권

     

     

      얼마 전 노부부가 도서관을 방문한 일이 있다. 왜정시대에 독립운동을 했던 선친의 독립유공자 지정을 위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였다. 당시의 독립운동 청년단체였던 ‘문경청년동맹’에서 선친이 활동했던 근거가 되는 기록 문헌을 찾으러 경희대 도서관을 방문했다.

       ‘문경청년동맹’ 회원들에 대한 기록은 1920년대 ‘중외일보’와 ‘왜정시대인물사료(倭政時代人物史料)’에 나타나 있다. 왜정시대인물사료는 유일본(唯一本)으로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귀중본으로 보관 중이며,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했던 단체, 회의, 각종 기록들을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이다. 우리 도서관은 기꺼운 마음으로 자료를 찾아드렸다. 색인도 없는 총 여섯 권 무려 1,130쪽이나 되는 손으로 쓴 한자만 가득한 자료에서 할아버지 선친의 이름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노부부가 선친의 독립운동 기록을 찾겠다는 의지로 드러난 이 자료들은 경희대 도서관의 귀중본으로서 의미를 갖게 해 준 사료이다.
      왜정시대인물사료(倭政時代人物史料)는 일제시기에 활약했던 내로라하던 인물들의 신상이 기재되어 있으며 그 외 단체, 언론․출판물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도서이다. 귀중한 사료임에도 작성 주체 및 발행 년, 서문, 목차, 판권 등이 드러나 있지 않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있지만 여러 연구소에서 그 배경을 복원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제시기에 검찰에서 생산하고 관리한 요시찰 명부의 원본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1920년대 국내에서 활동한 인물과 단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큰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 대학 도서관 귀중본 자료실에 원본으로 소장되어 있으며 1983년에 국회도서관에서 원본을 복사하여 소장하며, 많은 연구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단 한권의 기록, 왜정시대인물사료(倭政時代人物史料)를 살펴보며 문헌의 가치를 다시 새겨볼 수 있었다.

     

     

     

     ▲ 왜정시대인물사료집. 전체 내용이 필사 되어 있다.

     

     

     

     

    우리 도서관 소장 가장 크고, 가장 비싼 도서 : 모던 아트(Modern Art)

     

     

     

      우리 도서관에 소장 중인 가장 크고 비싼 도서는 어떤 도서일까. 오른쪽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일반 크기의 도서를 아주 작아 보이게 만드는 자이언트 북 《Modern Art》 !

      《Modern Art》는 서양 근현대화 명화를 모아 놓은 화보집이다. 100% 수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도서로 원작의 감동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도서의 크기도 그림 실제 크기와 유사하게 제작되었다. 그 크기가 가로 1미터 세로 70센티미터나 되고 책의 무게는 35킬로그램에 달한다. 책 한 권이 어린아이 하나의 무게가 된다.
      전체 5백44페이지인 《Modern Art》에는 265점의 서양 근현대 명화가 실려 있다. 포함된 작품은 서양 미술사에 큰 획을 긋는 혁신적인 작품들로 정치적, 시대적, 그리고 문화적인 구분에 따라 재배열 되었다.
      《Modern Art》는 우리 도서관 장서 중 가장 클뿐만 아니라 가장 비싼 도서이기도 하다. 도서 가격이 정가 8,800,000원이니 어떤 가치가 있는지 대략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크고 가장 비싼 도서 《Modern Art》는 미술대학 5층 미술자료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대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방문해서 열람할 수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자료인 만큼 꼭 한 번 방문해서 도서 실물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서를 찾아 미술자료실로 올라가는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모습 그대로, 초판 도서 1 : 육사시집

     

     

      1946년 서울 출판사에서 발행된 이육사의 시집으로 우리 대학 도서관 귀중본서고에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다. 도서를 잘 보존하기 위해 도서 겉면을 포갑(包匣)으로 제작하여 보관하고 있다.
      아우 이원조(李源朝)의 발문과 신석초(申石艸)‧김광균(金光均)‧오장환(吳章煥)‧이용악(李庸岳) 등의 공동 서문 외에 「황혼」, 「청포도」, 「노정기(路程記)」, 「아편(鴉片)」, 「아미(蛾眉)」, 「호수」 등 20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4명의 공동 서문에서 “실생활의 고독에서 우러나온 것은, 항시 무형한 동경(憧憬)이었다. 그는 한평생 꿈을 추구한 사람이다. 시가 세상에 묻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안타까이 공중에 그린 무형한 꿈이 형태와 의상(衣裳)을 갖추기엔 고인의 목숨이 너무 짧았다”라고 회고하고 있으며, 이원조의 발문에는 요절한 슬픔을 말하고, “과연 천년 뒤 백마 탄 초인이 있어, 그의 노래를 목놓아 부를 때가 있을는지 없을는지는 모르겠으나” 산고(散稿) 된 작품을 모아 엮었다는 말이 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수난 속의 민족에 대한 울분과 그것을 초극한 민족의 미래상에 대한 동경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 육사시집 초판본 겉표지와 판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육사의 시 '청포도'가 수록되어 있다.

     

     

     

     

     

    처음 모습 그대로, 초판 도서 2 : 박두진 시선

     

     

      1956년 10월에 발간된 박두진 시선 역시 중앙도서관 귀중본서고에 소장하고 있으며, 포갑 형태로 보존하고 있다.
       『박두진 시선』은 작자의 두 시집 『해』와 『오도』에서 뽑은 시 46편을 모은 작품집이다. 책 앞에 작자의 자서(自序)가 있고, 발문은 없다. 〈차례〉가 책의 맨 끝에 있다.
      이 시선집에는 작자의 초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 「청산도」, 「묘지송」, 「도봉」, 「하늘」 등이 실려 있으며 일제 강점기 하의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또한 작자는 청록파 시인의 한 사람으로, 자연과 인간, 신이라는 자신의 주요 시적 대상을 시대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밀도 있게 그려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 박두진시선 초판본 겉표지와 판권지.

     

     

     ▲ 박두진 시선에 수록된 대표작 '해'의 일부분

     

     

     

     

    작성자: 중앙도서관 학술연구지원팀 최지연, 이나래

    Tel) 961-0074,0078   E-mail) khsd3015@khu.ac.kr

     


     

     

    참고문헌

     

    - 장신. (2003). 일제하의 요시찰과 '왜정시대인물사료' , 역사문제연구, 통권11호, pp.143-177.

    - 「왜정시대인물사료」 작성자는 경성복심법원검사국, 연합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0576432(16.05.25)

    - 월인석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0649&cid=46674&categoryId=46674(16.05.25)

    - 월인석보 권21, 문화재청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12,07450600,11

       (16.05.25)

    - 육사시집, 한국 현대문학 대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5367&cid=41708&categoryId=41737(16.05.25)

    - 박두진시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821746&cid=46645&categoryId=46645(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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