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산업혁명 4.0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 중앙도서관관장 김한원
    도서관 칼럼 2016. 11. 8. 16:16

    18세기 후반, 기계 발명과 기술 혁신에 의해 산업의 큰 변화는 사회적, 경제적 변화로 이어 졌다. 이를 제1차 산업혁명이라 한다.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면직물 공업과 제철 공업 분야의 대 혁신이었다. 2차 산업혁명은 1870년대 이후 화학 공업과 전기 공업 등 새로운 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1969년 이후 제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에 의한 정보화와 자동화 생산시스템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최근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되어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산업에서 기적 같은 큰 변화를 말한다.

    큰 변화는 다름 아닌 시간이라는 속도다.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 약 5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기까지 3년이 소요되었고, 페이스북은 1년 정도 걸렸다. 몇 달 전,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고는 단 19일 만에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소비자의 기술 채택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을 던져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승자는 어느 나라가 될까?

    과거 산업혁명에서 산업의 패권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갔다. 세계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독일조차 아직 출발선 상에 있기 때문에 10, 20년이 지난 후에야 새로운 산업혁명의 승패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업혁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미세하게, 꾸준하게 진행되지만 그 윤곽이 보일 때는 산업구조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서 판세가 완전히 기운 상태일 것이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 해도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보잘 것 없는 하나의 하청 기업으로 존재할지도 모른다. 이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우리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에서 일부지만 패권 형성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파도인 제4차 산업혁명에서는 기회와 위기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나와 있지 않다.

    앞으로 20년 내에 자동화 시스템으로 미국의 직업 중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역 산업혁명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 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귀결이 산업 기반을 침체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경제학자 케인스가 말한 기술적 실업 즉, 기술 발전으로 광업, 농업 등의 노동자들이 실업 상태에 들어가는 것처럼 제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프레이 교수의 논리다.

    하지만 그는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간은 기계가 하지 못하는 창의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창의성에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 체제 구축이 그 대안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구글의 경우 제조하는 상품은 하나도 없지만 세계 1위 기업이다. 그 이유는 강력한 플랫폼이 구글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플랫폼 즉, 스마트 기기 등으로 정보기술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구성원들이 행동,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사이버 공간의 구축이다. 상상했던 모든 게 구현되는 장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의 판매와 구매, 서비스, 고용창출, 기업의 운영까지도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제4차 산업혁명은 플랫폼 경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산업혁명기와 비교할 때 지금의 정보기술 측면의 혁신은 새로운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강국이면서 혁신국으로 가야 된다는 결론이다. 애플이 아이팟 기기 자체보다 아이튠즈 플랫폼을 통해 플랫폼 경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댓글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서울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