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는 어떠한 대가가 요구된다  


합리적 선택과 선택에 대한 비용

 




우리의 일상생활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러나 누구도 원하는 것을 몽땅 다 가질 수는 없다. 왜 그럴까? 사람들의 욕구는 무한하고, 그 무한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재화의 희소성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선택의 기회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어떤 일과 관련된 이득과 손실을 각각 편익과 비용이라고 부른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편익과 비용을 따져서 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되면 그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바로 이것이 합리적 선택의 기준이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정확한 비용이 계산되어야 한다. 만일 비용이 과소평가 되었다면 비용대비 편익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반대로 비용이 과대평가 되었다면 좋은 대안일지라도 더 큰 비용이 지불될 것이다.

이처럼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것의 비용을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들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기회비용은 포기해야 하는 모든 것들의 가치를 모두 더한 것은 아니고, 포기한 그것 중에서 가장 가까운, 즉 최상의 가치를 말한다.

 










예컨대 한 학생이 대학 진학을 선택함으로써 치러야 할 기회비용은 대학 진학으로 인하여 포기되는 가치이다.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지불하지 않아도 될 학비나 시간 등의 비용과 대학 진학으로 인해 취업할 수 없으므로 취업에 따른 소득도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비싼 기회비용을 치르면서도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는 대학교육으로 인한 미래의 투자 효과가 기회비용보다 더 크리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결국, 대학 진학에 따른 기회비용은 대학 진학으로 인해 포기되는 일들의 가치가 된다.



 

한편, 선택의 문제에 있어 기회비용과 함께 이미 지불되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 있다. 고려해서는 안 되는 비용으로 매몰비용이다. 합리적인 선택으로 지불된 매몰비용은 무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회비용을 고려한 의사결정이 기업의 혁신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음에도 필름시장을 고수해 쇠퇴의 길로 접어든 사례다. 당시 코닥 경영진이 디지털 카메라라는 신기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역시, 신기술 도입으로 인해 포기해야 할 필름시장의 기회비용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기회비용의 개념은 경제 영역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정치적, 사회적 행위에서 그 타당성을 판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개인의 비경제적 행위에도 기회비용이 존재한다.

우리는 늘 후회하며 산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이렇게 했더라면하고 후회한다. 자신의 지난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선택을 달리했더라면 자신의 인생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 그 후회는 선택에 대한 대가다.

 



인생을 바꿀 기회는 여러 번 찾아온다. 하지만 그 기회를 누구나 잡는 것은 아니다. 열렬히 준비하고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에게만 기회는 찾아온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철저한 준비가 곧 노력이요 고통이다. 노력과 고통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해 본다. 경제학에서 비유로 쓰이는 말 중 하나가 있다.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다이다.





□ 글: 중앙도서관장 김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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