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칼럼
-
[도서관 칼럼] AI 시대, 왜 다시 '전기수(傳奇叟)'인가: 아날로그적 읽기가 만드는 진짜 전문가도서관 칼럼 2025. 12. 8. 14:37
1. 머리말: 글을 읽어주는 남자, 전기수의 귀환 조선시대 장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전기수(傳奇叟)’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패설(稗說, 세상에 도는 신기한 이야기)나 삼국지, 서유기 같은 소설을 맛깔나게 낭독해주는 이야기꾼이다. 전기수는 한참 재미가 있을 시점에 갑자기 끊고 입장료를 걷기도 하고, 청중의 분위기를 봐가며 여러 이야기를 섞어서 사람들을 울렸다 웃겼다하던 종합엔터테이너였다. 당시에는 글을 모르는 까막눈이 많았기에 가능한 직업이었다. 글을 읽고 사람들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최근 유튜브가 미디어 매체의 대세가 되면서 수많은 전기수들이 다시 등장하는 느낌이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지금이지만 사람들은 다시금 '전기수'를 찾고 있다. 책을 ..
-
[도서관 칼럼] 기록 전쟁의 현장에서 : 하얼빈 731 전시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도서관 칼럼 2025. 9. 30. 11:13
강인욱(중앙도서관 관장) 역사의 승리자는 누구인가? 징기스칸이나 티무르 같은 정복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진정한 승리자는 기록을 남긴 자들이다. 중국이 고구려를 속국이라 주장하고, 흉노와 징기스칸을 잔혹한 폭력자로 기억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모든 기록이 중국에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신들만의 입장으로 쓰여진 기록은 사람들의 기억을 잘못되게 하고 심지어 역사의 사실을 바꾸기도 한다. 물론, 최근 고고학발굴로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무척 드물고 또 시간도 많이 걸리는 일이다. 비단 고대사뿐이 아니라 현대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주변 국가를 침략하면서 지속적으로 위안부, 생체실험 등 수많은 역사적인 진실을 외면한다. 수 백번 사과하고 반성하는 독일과..
-
[도서관 칼럼] 바벨탑과 AI : 도서관의 미래를 위한 성찰 - 강인욱(중앙도서관 관장/사학과 교수)도서관 칼럼 2025. 6. 18. 16:54
인류는 언제나 미래를 예측하고, 경험을 기록하며, 그것을 후대에 남기고자 했다. 돌에 새긴 그림과 상징, 점괘로 남긴 예언들, 그리고 문자로 기록한 문헌들은 모두 불확실한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인간 본능의 산물이었다. 그 기록들은 결국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모여 공동의 기억과 예지의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되었다. 미래를 위한 데이터를 쌓아두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록 도구이자 동시에 가장 큰 장벽이 바로 언어이다. 언어가 다르면 지식의 전파와 공유는 크게 제약받았고, 언어 장벽은 인류 도서관의 발전에서도 끊임없는 도전 과제였다. 학생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외국어는 누구에게나 골칫거리다. 아무리 외워도 금세 잊히고, 외국어를 할 기회라고 있으면 몇 시간 전부터 긴장이 되고 정작 말할 기회가 되면 머..
-
도서관, 아름다운 융합의 공간 - 강인욱(중앙도서관 관장 / 사학과 교수)도서관 칼럼 2025. 3. 28. 15:29
도서관, 아름다운 융합의 공간 지난 2024년에 읽었던 책 중에 하버드대 영문과 교수인 Martin Puchner(마틴 푸크너)가 쓴 책 “컬처-문화로 쓴 세계사”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원래 2023년에 뉴욕에서 발표되었고 원제는 “문화 - 우리의 이야기, 동굴의 예술에서 K-Pop까지(Culture: The Story of Us, from Cave Art to K-pop)”이다. 한국사람의 입장에서는 그가 '케이팝‘을 이야기했다니 귀가 번쩍 뜨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는 한국팝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진정한 문화의 주인공은 거대한 기념물이나 문명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는 마치 뇌관과 같은 보이지 않는 문화요소들이 진정 역사를 이끈 주인공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
-
도서관 안의 작은 기념관 : 이영림 기념관 개관도서관 칼럼 2024. 6. 25. 11:43
2024년 5월, 도서관 건물 2층에 이영림 기념관이 개관하였습니다. 이영림 동문은(한의대 68) 2016년에 본인이 평생 모은 부동산과 소장품을 기부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얼마전에는 [1300억 기부, 이란 주치 왕실의]라는 타이틀로 유퀴즈에 출연하여 본인의 생각과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영림 원장의 이야기는 자전적 에세이 [골드핑거, 신이 내린 한의사 : 세계 일류 한의학을 향한 이영림 박사의 도전과 성취]라는 책 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누르면 도서관 소장정보로 이동합니다.) **기부 확약 후, 기증품 인수 및 등록과정을 거쳐 올해 5월부터 이영림 동문이 기부한 기증품들을 도서관 내 위치한 기념관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등록된 기증품은 총 485건 1,0..
-
💎도서관 홈페이지 새단장💎도서관 칼럼 2024. 4. 4. 15:29
2024년 2월, 우리 도서관의 새로운 홈페이지가 새단장을 마치고 오픈하였습니다. 우리 도서관은 기존의 도서관 이용자 만족도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용자들의 요구를 파악하여,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홈페이지 로딩 속도 및 로그인 연동 관련한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노력하였고, 각종 신청 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개선하였으며, 모바일을 통한 홈페이지 접속 통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여 반응형 웹디자인을 통해 사용자 UI/UX 경험을 향상하고자 하였습니다. I. 메인 페이지 살펴보기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lib.khu.ac.kr/ 과거에 비해서 시원한 디자인의 메인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반응형 웹 디자인으로 디바이스의 크기에 맞추어..
-
2023 중앙도서관 학습 공간 이렇게 달라졌어요! 💎도서관 칼럼 2023. 12. 18. 15:56
(서울)중앙도서관은 지난 10월 12일(목), 제2열람실과 제4열람실 환경개선 공사를 완료하고 재오픈하였습니다. 이번 환경 개선 공사는 예산을 지원받아 8월~10월간 진행되었으며, 중앙도서관 열람실 전체 면적 중 노후화된 채 남아있던 약 50% 공간 모두를 리모델링하였습니다. “2023년 중앙도서관 학습공간 환경 개선 공사”에서는 경희대 구성원들의 열람실에 대한 요구사항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였는데요~! 와 에서 도출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2~3년간 누적된 중앙도서관 시설 관련 민원 사항도 꼼꼼히 점검하여 환경 개선에 반영하였습니다. 에서는 (서울)도서관이 부서별 종합만족도 부분에서 최고점을 획득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와 함께 도서관에 대한 개선사항 요구도 가장 많은..
-
기술혁신과 학문발전에 따라 복잡해지는 대학도서관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도서관 칼럼 2023. 9. 14. 15:11
대학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라고 말한다. 이는 대학도서관은 대학의 핵심기능인 교육과 연구를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의 뿌리인 ‘차원 높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적인 도서관은 수서, 자료정리와 열람 기능을 위주로 조직을 구성했다. 그러나 대학의 연구와 봉사의 기능을 중요해지고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원격의 온라인 서비스가 활성화되었으며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도서관의 업무와 서비스가 디지털로 변환되었다. 또한 요즈음 대부분의 교육이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기기를 이용하므로 이와 관련된 데이터 처리도구와 컴퓨터언어에 대한 교육도 도서관에서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여 대학의 연구의 중요도가 높아졌으며 이를 위해서 대부..
-
도서관 이용문화 개선 - 에쿠(Eco+KHU) 분리배출캠페인도서관 칼럼 2023. 6. 9. 11:45
2023학년도 1학기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봄을 맞이한 새 학기 개강할 때만 하더라도 여름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중간고사를 치르고 한창 진행중인 기말고사가 끝나면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도서관은 평소보다 시험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람실은 많은 학생들의 이용으로 자리 맡기가 굉장히 힘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시험준비로 다소 신경이 예민하여 이용과 관련하여 다양한 민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열람실 내 음식물 섭취 금지, 잡담/음악소리 같은 소음 발생 주의 등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여러분들이 서로 지켜줘야 할 여러가지 에티켓이 있습니다. 특히, 열람실 입구에 쌓인 음료쓰레기는 학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 일회용 컵들의 점령을 막..
-
교육과 연구의 복합서비스 지원공간으로의 대학도서관 역할 변화도서관 칼럼 2023. 3. 29. 10:13
대학의 목적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중세의 대학은 신학을 중심으로 의학과 법학 등의 세속 학문에서 출발하였으며 19세기에는 자연과학, 20세기에는 공학 학문분야가 대학의 학문분야로 추가되었다. 19세기 초에 근대 대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흄볼트는 대학이 교육은 물론, 연구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여 오늘날 대학이 연구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봉사 기능도 대학에 추가되어 현재 대학의 역할은 교육, 연구와 봉사로 확장되었다. 이를 위해 대학은 전공 지식은 물론, 다양한 교양 교육으로 전일적인 폭넓은 시각을 갖춘 전문가..
-
중앙도서관 이용문화개선 프로젝트-에쿠캠페인(Eco+KHU) 실시도서관 칼럼 2022. 12. 22. 10:51
중앙도서관은 도서관자치위원회와 함께 성숙한 도서관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해 2022년부터 에쿠캠페인(Eco+KHU)을 실시하였습니다. 에쿠캠페인(Eco+KHU)은 도서관내에서 소비하는 다양한 재활용 자원을 이용자 스스로가 분리배출하여 도서관 이용환경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에쿠(Eco+KHU) 분리배출캠페인은 쓰레기 배출자가 직접 분리배출하는 방식으로 가장 먼저 플라스틱 및 유리병 내부를 깨끗이 비워 묻어있는 이물질을 깨끗이 세척하고, 라벨과 뚜껑 등 본체와 다른 재질 등은 제거한 후 분리수거함 품목에 맞게 배출하면 됩니다. 그동안 도서관은 시험기간에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음료가 들어있는 컵과 병이 급격하게 쌓이면서 고민도 많아졌었습니다. 쓰레기로 인한 도서관..
-
중앙도서관 업무를 시작하며도서관 칼럼 2022. 9. 16. 11:13
중앙도서관 업무를 시작하며 김진상(중앙도서관 관장 / 전자공학과 교수) 올해 7월. 중앙도서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때부터 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본부의 일을 많이 해왔지만 '도서관은 책을 빌려주고 논문을 다운받아 연구에 활용하는 본부의 기관' 정도로 이해했다. 사실 연구관련 DB도 학교 연구실에서 이용하면 DB 홈페이지로 바로 접속하게 되어 본부의 어느 부서에서 담당하는지도 몰랐다. 중앙도서관장으로 임명받기 전에 도서관장의 업무수행계획서를 작성했다. 상상력을 이용한 업무계획도 의미있다고 판단하여 우리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도서관 조직과 업무 정도만 파악하고 작성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서 미래 도서관의 기능을 재정립하자. 정보·지식·지혜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