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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경희인의 서재②] 경희70주년 : 경희의 의미있는 처음들경희인의 서재 2019. 4. 29. 10:50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도서관에서는 경희대학교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가는 모든 경희 가족과 함께 경희의 첫 발자취를 더듬어 보려 합니다.
1949년 신흥대학 개교 이후 70년간 학술과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학문의 탁월성을 실현해 온 경희대학교는 여러가지 자료를 통해 하나하나 첫걸음들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여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경희대학교의 의미있는 첫 자료들을 소개합니다.
1) 제 1회 졸업앨범[1954년]
▲1954년 경희대학교 제1회 졸업앨범 ▲제1회 졸업생 일동의 사진
1954년 경희대학교 제1회 졸업앨범입니다.
정경대학 27명, 법과대학 40명, 문·이과대학 26명으로 총9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오른쪽 사진이 제1회 졸업생 일동의 사진입니다.
▲제1회 졸업앨범의 첫 페이지는 우리 학교 교문인 '등용문' 사진입니다.
등용문은 경희의 이념과 꿈을 키우는데 큰 몫을 하기 위해 종합대학 승격을 기념하여 건축되었습니다.
또한 등용문은 고황 산록에 경희대학을 건설할 당시 1955년 맨 먼저 완공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개교 이래 지어진 첫 건물인 등용문은 창조의 역사와 금자탑을 쌓아 온 경희의 관문으로서 학생들에게 높은 이상과 미래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여전히 학교 정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쓴 롤링 페이퍼 ▲1954년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졸업앨범을 쭉 훑어보면 마지막 페이지에는 재밌게도 당시 졸업생들이 쓴 롤링 페이퍼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경대학, 법과대학, 문·이과대학으로 나뉘어 각 대학 졸업생들이 롤링페이퍼를 작성했는데, 정경대학 롤링페이퍼를 보면, ‘Happy days in our life’, ‘타조의 그림’, ‘남북통일’ 등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진솔하게 표현한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롤링페이퍼 뿐만 아니라 눈길을 끄는 것은 동아리 활동 모습입니다.
1950년대 학생들도 역도, 레슬링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험을 넓히고 교류를 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체육대학 제1기 Syllabus(실라버스) [1973년]
Syllabus는 ‘리스트’를 뜻하는 라틴어로부터 유래했으며, 강의 개요를 담은 수업 안내서를 뜻합니다.
교과에서 다루는 내용 등을 논리적으로 조직하여 어떤 주제와 체계로 수업이 진행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며,
현재에도 수강 신청 시에 이 Syllabus를 확인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체육대학 제1기 Syllabus [1973년] ▲체육 생리학 수업의 실라버스
대학으로서의 발자취를 처음 남길 무렵 경희대학교에서도 다양한 실라버스가 제작되었습니다.
현재 도서관에서 가장 오래된 실라버스는 1973년도에 제작된 체육대학 1기 실라버스입니다.
전부 수기로 작성되어 있으며 그 당시의 각 수업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엿볼 수 있습니다.
교과 목표와 주교재 및 참고도서, 수업 일정 등 교과목에 대한 다양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현재 작성되는 실라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경희대학교 요람 [1973년]
▲가장 오래된 경희대학교 요람[1973년]
위 자료는 1973년 제작된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경희대 요람입니다.
차례에서도 보이듯 1973년 당시 학교 연혁 및 재단 소개, 기구, 부속기관 및 시설, 교과과정 등 학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고황[1957년] 및 기타 교내잡지들
▲고황의 창간호[1957년]
경희대학교 교지 고황의 1957년 창간호입니다.
고황은 현재에도 경희대학교 고황편집위원회에서 연간 최소 2회 발간을 목표로 발간되고 있는 교지로서, 학교 내 자치언론을 통해 다양한 시사 정보와 교내 소식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고황의 첫 기사
고황의 첫 기사는 이선근 졸업생의 <대한 학도의 전통과 이후의 진로>기사이며, 이 외에도 다른 졸업생들의 <삼국사기지리지의 연구초>, <여론과 선전> 등 시대의 상황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고찰들을 엿볼 수 있는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경희대학교 교내 발간물 : 왼쪽 위부터 고황, 교황, 원황, 용황 등
고황 외에도 도서관에서는 경희대학교 교지 용황의 창간호와 환황 및 경희대 교양학부 교지인 교황, 호텔경영학부의 교지 영황, 의과대학 의황 등 다양한 교내 발간물들의 초기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5) 논문집
라이덴 랭킹을 기준으로 하여 경희대학교에서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발표된 논문은 5199건으로, 매년 많은 수의 논문이 발표되고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희대학교에서 처음 발간된 논문은 어떤 것일까요?
▲신흥대학교의 논문집
경희대학교 전신인 신흥대학교의 논문집입니다.
1958년에 6월에 발간된 논문집으로, 국문 목차와 영문 목차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대학원장 김두일 선생의 환갑을 기념하기 위하여 발행되었다.
포함된 논문은 인문과학 5편, 자연과학 5편, 사회과학 3편으로 총 13편이 있으며, <헤밍웨이의 세계>, <중국동북지방 및 한국산 설치과의 생태학적연구 제 1보>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논문집의 발간사
의미 있는 경희대학교의 첫 논문집의 발간사를 빼놓을 수 없겠죠.
위 사진이 바로 경희학원 설립자이신 고 미원 조영식 박사님께서 쓰신 발간사입니다.
화질 문제로 사진에서 확인하기 힘들기에 아래 전문을 적습니다.
(전문)
발간사
본 대학교가 창설된지 근십년만에 은인자중하던 필봉을 높이 추켜들고 우리의 학술논문집 제1집을 이 자리에서 세상에 내놓게 됨을 생각할 때 한편 만시지탄도 불무하나 이것은 일방에 있어서 우리들의 학문적 노력의 충실을 기하기 위함에서 또는 교육적 기반의 공고화를 이룩하는 의미에서 보류되었다면 금일 이 논문집의 내용이 가져오는 비중은 확실히 무거운 바가 있으리라.
원래 학문의 사명이 인간가치의 향상과 문화복리의 증진, 나아가서는 우주사물의 진리 파착에 기한 인간과 우주의 제관계를 최대한 응용 내지 이용하는 데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학문은 인간에 있어서 너무나도 진지한 것이리라 아니할 수 없다.
학문함의 여하가 인생의 가치와 복리를 좌우하며 인류의 질서와 평화, 나아가서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게 되는 것이라면, 학문은 결코 우리의 단순한 생활수단으로만 규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 그러하기에는 너무나도 존엄하며 숭고한 것이기 때문에, 마치 인간의 본질을 논함에 있어 ‘Idos’와 ‘Füre’의 생성관계처럼 상관상제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매, 확실히 학문하는 길은 새로운 인간의 가치와 인류의 문화문명을 창조발전시키는 인류의 정도임에 틀림없다.
그럴진대 학문의 전당인 최고학부에 직을 두고 있는 우리들의 민족적 사명은 그 얼마나 중차대하며 존귀한 것인가.
특히 우리는 항상 우리 대학이 ‘민족문화의 새로운 연총’으로서 또는 ‘민족교육의 새로운 전당’으로서 자처하고 있다.
우리의 걸어온 발자취 아직 일천하다 해도 그 동안 우리가 전정력을 경주하여 쌓아 올린 문화의 상아탑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또 우리들의 안전에 장만된 고귀한 우리들의 교육의 터전, 그리고 학문하는 분위기는 장차 이 나라 이 겨래와 전인류세계의 안녕복지 구현을 위해 능히 새것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이것은 오직 우리의 진지한 학문적 여력에 의한 ‘학술의 발전’과 ‘문화의 창조’를 성취함으로써만 이루어져야 하며 또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 법조계의 원로이시며 본대학교 대학원 발전에도 많은 노고를 남기신 김두일 선생의 회갑을 맞이하여 이를 축하하는 뜻에서 이 책을 발행하게 되니 더욱 기쁜 마음 무어라 형언하기 어렵다.
단기 4291년 6월 30일 총장 조영식
▲그 외 옛 논문들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옛 논문들에는 신흥대학교 논문집 외에도
1960년 발간된 정경학보, 1963년 발간된 문리학총 제 2집, 1958년에 발간된 경제학보,
1967년 발간된 경희사학 제 1집, 1960년에 발간된 경산학보, 1961년 발간된 정경론집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보면,
경희대학교의 첫 발자국은 문화세계의 창조를 향한 끝없는 노력과 진지한 태도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희대학교의 시작을 도서관에서 따라가며, 과거를 돌아봄은 바로 이러한 변치 않는 정신을 확인하고,
또 다른 첫걸음을 만들어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성자 : 경희대 중앙도서관 학술서비스팀 김지영, 정예림
Tel) 961-0075,0076 / e-mail) khsd3015@khu.ac.kr
참고자료
-라이덴 랭킹 http://www.leidenranking.com/ranking/2018/list
-https://ko-kr.facebook.com/pg/khugohwang/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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