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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 포커스] 9월이지만, 괜찮아 - 미래가 불안한 나를 위한 심신안정 에세이 추천
    도서관 포커스 2020. 8. 25. 11:08

     

     

     

      작년 이맘때 무얼 하고 있었는지, 혹시 기억 나시나요? 누군가는 계획했던 여행을 갔을 수도, 또 누군가는 목표했던 자격증을 따는 등 합격의 기쁨을 누렸을 수도 있겠네요. 어쩌면 새로 시작하는 학기를 맞아 열심히 세운 공부 계획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런데 2020년의 9월, 바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다그치려는 것도 재촉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어느 것도 뜻대로 되지 않아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나름의 계획을 세워 실천해나가고 있다면 또 그런대로 말이에요.

     

      그렇지만 사실, 2020년의 ‘이 시국’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계획과 목표라는 것이 의미 없어지는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계획과 목표를 세우기가 무섭게 모든 것이 자꾸만 취소되고, 밀려나고, 사라지곤 했죠.

     

     

     

      여행을 계획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의 실적은 올해 3월 기준 전월 대비 40% 하락하였고, 여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국내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 역시 걸려오는 상담전화가 근래는 하루에 한 두 통 있을까 말까 했다면 말 다한 것이겠죠. 유례없이 이어졌던 장맛비에 맥없이 쓸려간 휴일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즐겁게 노는 것만 쉽지 않으면 모르겠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것도 올해의 우리에게는 참 어려웠죠.

     

      계속해서 연기되는 토익 시험에 가까스로 열린 시험 접수는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팅마냥 빠르게 마감되고, 서울에 남는 고사장이 없어 대전, 부산, 심지어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시험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속속 생겨났습니다. 또, 해외로 교환학생과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가 코로나 때문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들 역시 많았죠.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하계 인턴 채용 공고 수는 작년 대비 20%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안 되는, 온 우주가 외면한 것만 같은 2020년. 이 와중에도 할 건 해야 하지 않겠냐고 나를 다그칠 것만 같은 세상에서, 우리, 우선 ‘나’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때요?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고, 나의 내면에게 지금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인삼 밭에서도 홀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 고구마처럼 말이에요. 주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일단 나에게 잘하면 된다는 것이죠. 나는 누구인지, 나에게 무엇을 해 주면 좋을지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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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도대체 그림 | 위즈덤하우스

     

     

     

     

      하루하루 일기를 써 보는 것도 ‘나’를 알아가고 사랑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별 것 아니게 느껴지는 일상이지만 바로 이 아무렇지 않은 일상들이 차곡차곡 모여 언젠가의 나를 지켜주는 단단한 힘이 될 수 있거든요. 일상이 흔치 않은 것이 되어버린, 바로 지금 같은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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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신 단련 : 이슬아 산문집

    이슬아 지음 | 헤엄

     

     

     

     

      내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지금 주어진 것에 오롯이 집중하며 살아가는 일, 어렵게 들리지만 사실은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언제나 그랬듯 말이에요.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를 함께 읽으며 지금 나의 곁에 무엇이 있었는지 천천히 꼽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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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지음 | 김영하 사진 | 복복서가

     

     

     

     

      남에게만 하는 것이 위로가 아니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일상 곳곳에 작고 아름다운 위로들이 심어져 있어야 해요. 삶 속에서 오직 나만이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위로를 발견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소중히 여겨 잘 품고 있다면.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괜찮아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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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한한 위로 :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강세형 지음 | 수오서재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지금 이 세상에서도, 그리고 언젠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갈 그날에도 우리가 중심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 안의 심지를 잘 다듬고 지켜야 합니다. 남은 2020년, 소개해드린 책과 함께 조금 느리게 걸어도 밀도 높은 나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벌써 9월이지만, 또 아직 9월이니까요.

     

      여러분이 만들어 나갈 단단하고 또 온전한 매일에,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도 함께 할게요. 😊

     

     

     

     

    작성자: 중앙도서관 학술서비스팀 안예진


    참고자료

    김현수 (2020.08.11) YTN / YTN라디오 생생경제 인터뷰 (radio.ytn.co.kr/program/?f=2&id=72055&s_mcd=0206&s_hcd=15)

    김희진,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경향신문, 2020.08.09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8091706001)

    박해식, 「하계 청년 인턴 채용, 작년 동기 대비 20% 감소」, 동아닷컴, 2020.08.06 (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806/102327738/2)

    심민관, 「"시험 치려고 대전까지 가야 되나"... '토익 접수 대란'에 취준생 한숨」, 조선비즈, 2020.05.08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7/2020050703615.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임수정, 「월가 데뷔 꿈 접는 에어비엔비, 도어대시, 로빈후드...」, 조선비즈, 2020.04.06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6/2020040602492.html)

    조윤정, 「호텔은 줄휴업·여행사는 식당 전업…무너진 'K관광'」, MBC뉴스, 2020.08.13 (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873247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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