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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day after tomorrow’의 교훈 - 중앙도서관장 김한원
    도서관 칼럼 2017. 11. 24. 10:05

    ‘The day after tomorrow’의 교훈

     


    영화 ‘The day after tomorrow’의 함축된 의미는 환경문제와 관련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재난 영화다. 지극히 단순한 영화다. 한 도시에 장돌만한 우박이 떨어지는 장면, LA를 휩쓸어버리는 토네이도, 뉴욕을 집어 삼키는 거대한 해일 등 컴퓨터 그래픽의 마법이다. 지구 환경의 급격한 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서 결국 지구는 빙하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경고성 짙은 스펙타클한 장면들은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새삼 놀라게 한다. 자연 환경을 보호하자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 같다.

    영화가 주는 교훈은 인간이 자연 자원 특히 화석 연료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함으로써 얻는 대가가 지구온난화를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설정이 황당무계하지만 한편,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환경 재앙에 대한 경고다.

     

    얼마 전 만해도 경제학에서 환경문제는 그리 심각하게 다루진 않았다. 경제성장과 환경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엇갈렸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기술주의생태주의가 대표적인 두 가지 시각이다. 주류 경제학에서 기술 중심주의는 기본적으로 자연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이용할 대상으로 여겼다. 경제성장이라는 과정에서 환경파괴라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이 부작용을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사고였다.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곧 기술진보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인간의 대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이 부분적으로 정당화되었다. 단지 환경의 무조건적인 보존보다는 환경의 효율적 관리를 더 크게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시각은 과학기술에 대한 의존을 지나치게 낙관하여 자칫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생태주의는 물질주의 가치관과, 자연을 인간의 이익을 위한 대상으로 보던 시각에서 인간과 자연간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환경 파괴를 막으려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위한 의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의미한다.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아직도 기본 의식주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사는 나라 즉, 선진국에서는 엄청난 자연자원을 소비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오염물질이 배출되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으로 닥쳐올 환경위기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욕망 자체를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인류가 당면할 환경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선진국들은 환경문제를 무기화하고, 후진국들은 경제성장을 통한 근대화를 위해 무한개발을 계속 진행시키고 있다. 따라서 국가간 불균형은 더더욱 심화되고, 자국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고방식들이 팽배해져서 경제논리가 우선 시 되기 때문에 더불어 산다는 일반 사람들은 설자리를 잃어갈 것이다.

     

    로마 클럽이 1972년에 발표한 성장의 한계보고서에서, 기술 중심주의의 기술적 해결책들은 유한한 체계에서 무한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성장의 한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나타날지 모른다는 경고다.

    이 경고는 21세기 지구 환경정책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중심축으로 하여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차원에서 이루어야 한다는 권고다. 지구 환경보전정책이 경제성장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경제발전과 지구 환경보전에 필요한 요소로 전환시킴으로써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는 결국 The day after tomorrow(미래)는 지구의 쾌적한 환경의 혜택을 인류가 공유하면서 생태계의 균형보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누구도 환경변화에 의한 인류의 재앙이 당장 내일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일을 대비하지 않는다면, 환경재앙은 우리의 예측을 초월해서 The day after tomorrow쯤 되는 어느 날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다가와서 인간의 보금자리를 파괴할 수 있다. 섬뜩한 영화의 잔상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환경보존이야 말로 경제성장을 위한 필요조건이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 즉 성장과 보존만이 살길이라는 교훈을 말해 준다.



    □ 글: 중앙도서관장 김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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