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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Blockchain) 혁명: 공유성, 직접성, 참여성, 투명성 - 중앙도서관장 김한원도서관 칼럼 2018. 3. 5. 10:24
블록체인(Blockchain) 혁명: 공유성, 직접성, 참여성, 투명성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등과 함께 떠오르는 10대 기술로 선정되었다. 전 세계 은행의 80%가 향후 이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록체인은 ‘블록(Block)’과 ‘블록’을 ‘연결(Chain)’한 묶음으로, 블록에는 일정한 기간동안 확정된 거래 내역이 저장된다. 온라인 거래 내용으로 형성된 블록은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가 공유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서 공유성(개방성), 직접성, 참여성, 투명성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블록체인(Blockchain) 혁명>의 목차를 보면 블록체인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무척 궁금증을 갖게 한다. 오래 전에 접한 A.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보는 듯, 다가올 미래 세계(산업)를 꿈꾸게 했기 때문이다. 현실로 다가온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공유경제, 핀테크 등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전략 산업들이 벌써 지나갔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20여년 전에 우리가 경험한 인터넷의 근본 출발과 블록체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인터넷이 지닌 개방성이 정보의 공유개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보의 공유라는 기대와는 달리 인터넷 정보들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기업에 몰리면서 거대한 데이타로 무장한 공룡기업들이 탄생했다. 보이지 않는 힘과 경제논리에 의해 특정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독점하는 상황으로 갔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단순하지만 혁신적인 프로토콜로 변경이 불가능한 ‘분산형 디지털 장부’에 기록하므로 익명성과 보안성이 보장된다. 최근 구설에 오르고 있는 ‘비트코인’은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인데,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은 ‘분산’ 개념으로써 별도의 데이타베이스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서 작동한다. 블록체인이 지닌 강력한 분산성이 가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두가 연결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어느 누구도 쌍방의 거래에 대해서 보증할 필요가 없다. 제3자의 개입 없이 거래 당사자끼리 가치를 교환할 수 있다는 것이 블록체인의 구상인 것이다. 즉, 나의 가치가 그대로 온전하게 타인에게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보편화 시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제3차 산업혁명의 근간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제4차 산업혁명의 근간에는 블록체인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게하는 대목들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의 기능이야 말로 우리 사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블록체인 기술이 ‘기업’이라는 개념 자체를 바꿀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정보의 왜곡을 바로잡을 희망이라는 표현도 했다.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를 이끌 원천기술로 여겨진다. 모든 분야에서 좀 더 직접적이고, 참여적이며, 투명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2의 인터넷 세상을 펼칠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 줄 것인가?
넷스케이프(최초의 웹 브라우저)의 공동 개발자인 안드레센(M. Andreessen)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20년 후에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인터넷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블록체인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도 오늘날의 금융시스템은 산업화시대에 고안된 규칙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오늘날 인터넷 뱅킹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 상황인데도 뉴욕 주의 송금에 관한 법률은 남북전쟁 시대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 전반의 시스템 기술을 블록체인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혁명적인 얘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목차를 수차례 다시 보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나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마지막 페이지 까지 왔다. 마지막 단락은 ‘수많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만든 함정에 빠지면 곤란하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상황이다’. 블록체인의 유용성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이미 현실화된 블록체인을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글: 중앙도서관장 김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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