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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도서관 업무를 시작하며
    도서관 칼럼 2022. 9. 16. 11:13

    중앙도서관 업무를 시작하며

     

                                                                                        김진상(중앙도서관 관장 / 전자공학과 교수)

    중앙도서관

     

     

    올해 7월. 중앙도서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때부터 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본부의 일을 많이 해왔지만  '도서관은 책을 빌려주고 논문을 다운받아 연구에 활용하는 본부의 기관' 정도로 이해했다. 

    사실 연구관련 DB도 학교 연구실에서 이용하면 DB 홈페이지로 바로 접속하게 되어 본부의 어느 부서에서 담당하는지도 몰랐다. 

     

    중앙도서관장으로 임명받기 전에 도서관장의 업무수행계획서를 작성했다. 

    상상력을 이용한 업무계획도 의미있다고 판단하여 우리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도서관 조직과 업무 정도만 파악하고 작성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서 미래 도서관의 기능을 재정립하자.

    • 정보·지식·지혜라는 세 가지 핵심어의 가치사슬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이를 습득·저장·가공·공유하는 도구·방법·환경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
    • 이를 통하여 중앙도서관의 역할·구성·조직·환경·규정을 어떻게 혁신시켜야 하는가?
    • 빠른 사고와 느린 사고는 정보·지식·지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 보존해야 될 가치는 무엇이고, 변화해야 될 가치는 무엇이며, 혁신해야 될 가치는 무엇인가?
    • 교내의 구성원에게 필요한 미래 도서관의 기능은 무엇인가?
    • 대학의 사회적인 공헌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
    • 대학의 핵심가치인  '교육'과  '연구'를 위하여 미래의 도서관은 어떻게 진화되어야 하는가?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추진과제를 설정하였다. 

    • 추진과제1 : 중앙도서관 입장에서 바라 본 정보·지식·지혜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화되며 접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념 연구
    • 추진과제2 : 미래의 중앙도서관의 역할·구성·조직·환경·규정에 대한 재정립 및 실천 방안 연구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현황을 깊게 파악하고 전문성을 배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질문 항목에 대한 예상되는 답안을 고려하여 미래 도서관의 초기 모델을 설정하라는 총장님의 요구사항이 있었다. 

    20년 이상의 연구 제안서 작성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초보적이며 추상적인 초기 모델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서관 서비스 시나리오도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혁신 항목 접근방법
    가치사슬
    (지식 생성->지식 보관 ->지식 공유)
    지식 생성 : 종이책에서 벗어난 실감형 smart literacy
    지식 보관 : 네트워크화
    지식 공유 : 지능화
    맞춤형 정보 및 지식 제공 시기 적절하게 대학이 보유한 개인의 교육, 업무, 연구 정보와 연동
    교육 느린 사고에 필요한 단계별 가이드 라인 제공 : 지능화
    연구 빠른 사고를 위한 최신 정보 제공 : 첨단화
    업무 직무관련 도서 및 도구 제공
     
    시나리오 예는 다음과 같다. 
    • 신입생을 상담한 후 심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미래혁신원과 도서관을 연계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관련 도서를 추천한다. 
    • 신입 대학원생에게 학기 초에 관련 연구 분야의 학술 정보를 개인 맞춤형 push 형태로 제공한다.
    • 교원의 연구정보와 연계하여 관련 분야의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되면 이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도서관 업무를 시작하면서 관련 예산, 이용현황,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등을 파악하였다. 

    관련 예산의 80% 이상을 연구를 위한 학술DB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고 놀랐다. 

    사람도 이름을 바꿀 때 사연이 있듯이 일부 대학의 도서관 이름을 '학술정보관'이라고 개명하고 정보처와 통합하는 배경을 이해하게 되었다. 도서관은 학술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학술정보관으로 개명하는 것이 제법 그럴 듯하다. 

     

    우리학교의 인포 서비스에 도서관의 업무를 통합하여 서비스 되지 않고 있는 것도 궁금했다. 

    일반 행정과는 매우 다르게 지능적인 검색기능, 분류기능, 개인화기능, 컬렉션기능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고도의 네트워크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현재 국외의 유수 대학교의 도서관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국내의 도서관 서비스도 도서 대출과 학술DB 검색 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과거에 비해, 연구지원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역할에 방향과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아직은 보편적 서비스 단계는 아니다. 선진국의 대학 도서관은 기본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전공별 교육과 연구를 위한 사서 위주의 주제 서비스',  '보존', '컬렉션',  '디지털 전환' 기능이 이미 핵심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국외 유수의 도서관은 현재의 정보뿐만 아니라 우리가 연구할 때 필요한 모든 자료를 매우 체계적이고 수준 높게 구축해오고 있다. 대학의 모든 주요 기록물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별도의 도서관도 있다. 1950년에 하버드 대학교의 본부의 주요 정책문서, 정규수업 내용은 물론, 주요 비교과 활동에 관한 문서와 디지털 사진을 보존하고 관리하여 항상 열람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역사를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도서관 서비스를 분석해 보면 왜 선진국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컬렉션과 관련 도서와 기록물을 한국, 중국, 일본보다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다. 선진국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틀을 도서관이 구축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국외의 유수 대학의 도서관 서비스를 이해하면 도서관을 학술정보관으로 개명하는 것에 동의할 수는 없다. 도서관에서 정보 뿐만 아니라 지식과 지혜는 물론 역사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후 단계적으로 교육과 연구는 물론, 보존하고 수집하여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김진상(중앙도서관장/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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