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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포커스] 경희네컷 : 졸업 전에 카메라로 담고 싶은 네가지도서관 포커스 2022. 8. 31. 14:39
🎞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때
좋아하는 색을 띠는 석양을 바라볼 때, 주문한 음식의 플레이팅이 예쁠 때, 소중한 사람을 만났을 때,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을 때.
시간을 하나의 중지된 장면으로 붙잡아두고 싶은 순간들마다 우리는 카메라를 꺼내게 됩니다. 거창한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항상 한 손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찍을 준비가 되어있죠. 🤳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중간예술>이라는 저서에서 사진을 ‘시간의 흐름으로부터 야기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카메라와 사진은 우리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기억 장치로 작용되어 왔기에,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띄며 존재해 왔습니다.카메라와 사진은 여러분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학자의 말에 공감하시나요?
📸 그때 그 시절 우리는
2017년 이후로 5년째 여전히 대유행하고 있는 즉석사진 부스들, 들어가 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시죠? ‘ㅇㅇ네컷’, ‘ㅁㅁ필름’ 등의 이름을 가진 사진 부스들은 이제 길가다 보면 쉽게 마주치고는 합니다.
그럼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2000년대, 2010년대 초반까지는 또 다른 모습의 즉석사진 부스들이 번화가들에 자리해있었습니다. 바로 스티커사진 부스가 그러한데요.
사진만 봐도 상당히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사실 과거의 스티커사진 부스들은 지금 세대에서 유행하는 네컷사진 부스들하고 많은 차이점이 있었답니다.
1️⃣ 바로 부스 배경이 크로마키 배경이라는 것이죠.
지금 유행하는 네컷부스는 촬영공간의 배경색이 연핑크, 연파랑 등으로 차분한 색감 그대로 화면에 반영하는 추세인데요. 스티커사진 부스에서는 초록색 또는 파란색의 진한 크로마키 배경을 뒤에 두고 촬영하면 아주 화려한 패턴들이 삽입됐습니다.
2️⃣ 얼굴 보정 효과가 엄청났다는 것입니다.
저도 최근 네컷부스에서 찍었던 경험을 떠올리면 밝기와 피부 보정 정도로만 효과 단계를 조절할 수 있었는데, 과거 스티커사진 부스에서는 눈을 크게 턱을 갸름하게 하는 등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온 사진들을 보면 전혀 다른 내가 등장하게 되는 거죠.
3️⃣ 스티커와 글씨로 직접 꾸밀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위의 사진들로 볼 수 있듯이 촬영 공간 외부에 터치화면과 터치펜이 있고, 제한 시간 동안 원하는 대로 화려하게 꾸밀 수 있었습니다. (고양이 귀를 그리고 친구와 저의 이니셜을 썼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나네요.) 그러다 제한 시간이 끝나면 꾸미기를 중단한 채로 결과물이 나오곤 했죠.
🔥 즉석사진부스의 부활
2017년도에 등장한 ‘ㅁㅁ네컷'을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들의 사진 부스들이 학교 주위에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개강을 맞아 오랜만에 학교에 방문하시는 학생분들이라면 더 많이 실감하셨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즉석사진부스는 왜 다른 형태로 돌아와 재유행하게 된 걸까요? 🤔
먼저 현재 유행하는 사진 부스의 특징을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 선택과 집중
사진부스에 들어갔을 때 우리가 촬영 전에 선택할 수 있는 건 밝기와 프레임 정도입니다. 스티커사진 부스가 유행하던 시절처럼 촬영 후에는 무언가를 추가할 수 없고 결과물을 기다려야 하죠. 이전에는 사진 속 얼굴이 맘에 들지 않으면 스티커나 글씨로 가리곤 했는데 이제는 찍은 사진들, 최대 재촬영을 해서 고르는 것이 우리가 최대로 할 수 있는 조치(?)입니다. 그리고 4-6컷으로 제한된 환경이 오히려 순간의 집중력을 높여 또렷한 기억을 만들어줍니다.
📱 원본과 촬영 과정의 공유
사진 하단에 인쇄된 QR코드로, 원본 사진과 촬영의 과정이 녹화된 타입랩스(빠르게 배속한 영상)를 저장하고 또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티커사진 부스 시절에는 사진을 잃어버리면 다시 추억을 되짚기가 힘들었죠. 이제는 촬영을 하며 무슨 포즈를 취할지 고민하는 모습, 누군가 웃긴 표정을 하면 빵 터지는 모습, 한 화면에 잘 들어가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 등이 그대로 담겨 스마트폰 앨범 속, SNS에서의 추억이 됩니다.
이제 10대들이 특정 모 브랜드 사진부스에서 셀프로 증명사진을 찍기도 한다는 엄청난 소식을 접했답니다...! 🫢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진 결과물의 퀄리티가 좋아지자, 이후에 무언가를 더 꾸미기보다는 피사체와 촬영 과정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살아보지 못했거나, 너무 어릴 때 접해서 기억나지 않는 세대들에게 퀄리티 높은 즉석사진 부스는 4컷 안에 당시의 추억을 집약적으로 담아볼 수 있는 아날로그적 행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졸업 전에 카메라로 담고 싶은 네 가지
벌써 9월이라니! 개강을 맞아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죠.
올해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상한 허무함을 가지고 오랜만에 방문한 캠퍼스는, 어쩌면 딱 일주일만 기분 좋은 새로움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금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버리고 지루함을 느끼죠.
많은 졸업생들이 대학생활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고들 말합니다. 아직 졸업이라는 말이 어색할 만큼 많은 학기들이 남은 새내기 학우분들부터, 막 학기를 다니는 졸업반 학우분들까지 같은 캠퍼스 안에서도 우리는 각기 다른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하고 있는 대학생활에 대해서도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실 텐데요.
앨범 속에 남아있는 사진첩을 훑어보면 지난 시간 동안 학교에서 찍은 사진들이 보입니다. 혹시 어떤 기분이 드시던가요? 내가 당시 좋아했던 식당과 메뉴, 동기와 자주 갔던 카페, 매일 다녔던 청운관, 시험기간에 갔던 도서관의 모습 등등... 캠퍼스에서 내가 유독 자주 두었던 시선의 목표물들이 많이 보일 것 같아요.
여러분은 졸업 전 학교에서의 딱 네 가지 장면만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마치 사진 부스에서 4컷을 고를 때처럼요. 소중했고 또 힘들었던 기억들이 동시에 떠오르실 겁니다. 아직 4컷을 모두 고르기는 어렵다면, 앞으로 꼭 남기고 싶은 기억(또는 목표)이 있을지 함께 생각해봅니다.
저는 요즘 '사진 속 우리의 웃음이 다야🎵'라는 어떤 노래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이번 학기가 행복한 표정의 한 컷으로 남기를 바라며, 저희 중앙도서관도 여러분의 목표와 학업생활을 든든하게 돕겠습니다! 😁
남은 올해도 건승하시는 경희인들 되세요 :)
중앙도서관이 여러분의 새 학기를 응원합니다!!
작성자: 학술연구지원팀 김채윤
cykim@khu.ac.kr
<참고문헌>
- 본문 이미지의 일부는 미리캠퍼스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 https://www.passporttoeden.com/iphone-photography-tips/
- http://www.seogwip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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