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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 포커스] 도서관이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이야기
    도서관 포커스 2022. 12. 12. 11:18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어 우리의 일상을 조금씩 되찾아갔던 2022년입니다.

    2022년도 벌써 12월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모두 올해를 생각하면 어떤 감정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대면 강의, 대면 행사 등 코로나 이전에는 너무도 당연했던 일상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익숙해졌던

    우리에게는 조금은 새롭고 낯선 일상의 시작이기도 했죠.

    코로나 이후 매일 우리는 어떤 것에 적응하느라 참 애썼던 것 같아요.

    올해가 여러분에게 어떤 해로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반성이나 후회의 감정이 앞서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참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열두 달을 열심히 달린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 곧 다가오니까요.

     

    크리스마스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 차가운 계절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단어입니다.

    친구, 가족, 또는 나 스스로 온전하게 소중한 하루를 보내며 맛있는 음식과 좋은 음악으로 채워가는 시간은 항상 설레는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도 여러분의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격려하고

    다가올 2023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어요.🎅

    도서관이 준비한 6권의 책을 통해 경희인들의 크리스마스가

    더욱 더 따뜻하고 다정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문예출판사, 2010

    823.8 D548ㅋㄱ / 중앙자료실/ K10409134

    (이미지를 클릭하면 소장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유령에 관한 이 짧은 이야기에서 내 독자들과 그 친구들, 그리고 나까지도 기분 나쁘지 않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잘어울릴 만한 유령을 불러내려고 애썼다. 이 유령이 독자들의 가정에 기쁘고 유쾌하게 출연하기를, 그리고 이 유령을 쫓아내고 싶은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소설입니다.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이라는 또 다른 제목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평소 성품이 인색하고 물욕이 많은 스쿠루지 영감이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 전에 죽은 벗이자 동료인 제이콥 말리 유령의 방문과 함께 3명의 크리스마스 영혼을 만나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찰하며 깨달음을 얻고 구원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구원,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당시 산업혁명과 함께 희미해지는 크리스마스 전통을 되살리게 한 작품이예요. 사회 구조와 부조리, 하류층의 문제에 관심이 많던 찰스 디킨스의 사회적 시선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유명해짐녀서 스크루지는 '구두쇠'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인식되기도 했죠.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소동을 통해 재치있는 유머로 사회 부조리를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2015

    823.915 C555ㅇㅎ v.79/ 중앙자료실/ K10546851

    (이미지를 클릭하면 소장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상점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기 직전에 푸딩을 만들죠. 진짜 맛있는 크리스마스 푸딩을 만들려면 몇 주일 전에 만들어 놓고 기다려야 한답니다. 적당한 범위 안에서 오래 놓아둘수록 푸딩 맛이 더 좋아지거든요. 제가 어릴 때 매 주일마다 교회에 가면 '오, 주여! 간구하나이다!'로 시작되는 기도문에 귀를 기울였죠. 그 기도문은 말하자면 푸딩이 그 주에 만들어져야 한다는 신호였어요. 늘 그랬답니다. 주일에 그 기도문을 암송하면 어머니가 그 주에 꼭 푸딩을 만들어 놓으셨어요. 올해도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사실 그 푸딩은 겨우 사흘 전에, 그러니까 선생님이 도착하시기 전날 만들어 놓은 거랍니다."
    -p53

     

      결혼을 앞둔 왕자가 런던에서 만난 여성에게 집안의 가보로 이어져오던 루비를 도둑맞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여성과의 스캔들은 비밀로 부쳐져야 하기에 왕자는 탐정 푸아로에게 이 사건을 부탁하게 되는데요. 탐정 푸아로는 이곳에 온 손님들을 한 명 한 명 관찰하며 그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됩니다. 

      사라진 루비를 따라 하나 하나 추적해나가며 의심스러운 사건을 추측하는 푸아로의 기지를 엿보는 재미가 있는 소설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생경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크리스마스 피그>

    J.K. 롤링, 문학수첩, 2021

    823.914 R884ㅋㄴ/ 인기도서/ K10608523

    (이미지를 클릭하면 소장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창밖의 하늘이 시커멓게 물들고 눈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잭은 온 집 안이 조용해질 대까지 침대에 누워 가만히 기다렸다. 다른 때 같으면 무척 신이 났을 것이다. 엄마와 함께 긴 양말을 걸어 놓고 루돌프에게 줄 당근도 그 옆에 놓아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아니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는 건 디피에 대한 배신이었다. 디피는 크리스마스 전체를 합친 것보다 훨씬 중요했다. 다들 잠이 들면 잭은 살그머니 일어나 옷을 입고 이 집을 빠져나갈 것이다. 오랜 친구를 찾으러 고속도로로 갈 것이다.
    -p57

     

      <크리스마스 피그>는 J.K.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집필한 이후 처음으로 쓴 어린이 소설입니다. 작가는 어린이 독자를 염두해 두고 창작했다고 하지만 J.K.롤링의 상상력에 매료되는 건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도 마찬가지라는 걸 독자들의 반응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도서관에서도 벌써 인기도서로 지정되었네요!

      어떤 삶을 살고 있든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주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소년 잭은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장난감이자 친구인 '디 피그'와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별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새로 선물받은 '크리스마스 피그'와 함께 디 피그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데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와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작가의 광활한 상상력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창비, 2022

    수서정리중

     

      화려하게 빛나던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도 꺼졌을 즈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홉살의 내가 하바나 클럽 앞에서 우두커니 맞고 있었던 눈이, 그 뒤로 수십번 맞닥뜨렸지만 한 번도 시시하지 않았던 그 작고 특별한 것들이.
    -p178

     

      지난해 출간되었던 김금희 작가의 단편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에 수록된 <크리스마스에는>이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쓰여진 연작소설집입니다. SNS에서 맛집 계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옛 연인 현우를 인터뷰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부산을 찾은 피디 지민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하루 동안의 취재를 통해 지민이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비로소 자신과 화해할 수 있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 단편들이 이어져 만들어낸 겨울 풍경은 우리의 일상 속 한 장면을 포착하여 재미나게 풀어내는 김금희 작가의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우리에게 겨울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유는 바로 그렇게 무엇이, 어떤 사람이, 어떤 시간이 진짜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라는 작가의 말은 이 겨울을 더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더스토리, 2020

    823.8 A355ㅈㅁ/ 중앙자료실/ K10593148

    (이미지를 클릭하면 소장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밤이 되자 여자애들 십여 명이 파란색과 노란색 친츠 천 커튼 앞에 놓인 침대로 만든 특별석에 모여 앉았다. 모두 기대감이 최고조로 달해 들떠 있었다. 커튼 뒤에서 부스러대고 소곤대는 소리가 한참 들렸고 등불 피우는 연기가 조금 나기도 하고 흥분하면 제어 불능 상태로 웃음이 터지는 에이미가 킥킥대는 소리가 이따금 들렸다. 이윽고 종이 울리고 커튼이 열리며 오페라 비극이 시작되었다.
    -p41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고전 <작은 아씨들>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네 자매들의 분주한 하루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죠. <작은 아씨들>은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뉴잉글랜드에서 성장하는 마치 가 네 자매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남북전쟁에 참전한 아버지가 집을 비운 동안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와 어머니는 가난과 역경, 도덕적 유혹 등과 싸우며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꾸려 나갑니다. 그들의 일상은 이따금 날아드는 편지와 연극, 자매간의 다툼, 서로의 꿈과 야망 등으로 매일이 다사다난한데요. 출간한 이후 꾸준히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을 읽으며 가족간의 사랑과 유대감을 다시금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서로 붙어앉아 모닥불을 피우는 네 자매처럼 우리의 크리스마스도 한층 더 사랑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 동문선, 2002

    786.2092 M623ㄱ/ 중앙자료실/ K10188919

    (이미지를 클릭하면 소장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밤의 기슭에 정지된 한순간, 한 호텔 방의 정리되지 않은 침대 위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나는 상상해 본다. 밤 속으로 침몰하지 않기 위해 완강히 저항하면서, 절망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침묵의 순간이 닥치기를 기다리는 그를. (중략) 그가 이제 막 떠나온 삶과 아직 실체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 하지만 불가피한 것임을 아는 삶 사이에서 그는 말도, 음악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마음 놓이는 공간들을 보고 있었다. 자신의 삶 전부였던 동시에 그에게서 삶을 훔쳐간 피아노 연주와 자기 자신, 이 사이에서 그가 지켜보고 있었던 터진 틈, 이 틈을 그는 갈망했지만 한편으론 그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는 데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그가 묵던 호텔, 대리석 같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가련한 이 건물로 들어왔을 땐 날씨가 몹시 추웠다.
    -p19

     

      5살 때 작곡을 시작했고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던 신동이었으며, 커리어의 정상에 오른 32세에 무대를 완전히 떠난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일생을 담은 책입니다. 낭만주의 음악가들이 인기를 누렸던 1950년대 당시, 당대의 피아니스트들은 낭만주의자들의 기교가 넘치는 연주를 선호했습니다. 이러한 풍토 속에서 굴드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하게 되는데, 녹음에 들어가기 전 굴드는 두 손을 20분 동안 더운 물에 담그고 녹음이 진행되는 동안 도취된 상태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몸을 앞뒤로 움직이는 행동을 반복하였습니다. 굴드의 허밍이 녹음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각고의 노력을 펼친 이 음반은 레코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반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괴짜 글렌 굴드'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죠.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는 그의 내면을 조망하고 그의 예술 세계에 다가가는 독특한 구조의 전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인물의 인생을 나열하는 전기와 달리 인물의 내면 세계로 들어가 우리가 그의 시각에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어요. 단어 사이의 여백을 활용하여 꼭 하나의 피아노 연주곡을 듣는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좋은 음악이 빠질 수 없는 소중한 날인만큼 이 책을 읽으면 어딘가 평화롭게 느껴지는 피아노 선율이 들릴 거예요.  

     

    이상으로 경희대 중앙도서관이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6권의 책을 읽으며 경희인들의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따뜻한 커피와 쿠키도 곁들이면 좋을 것 같네요.🎄
     

     

    작성자: 학술서비스팀 배원빈

    (baew@khu.ac.kr)

     

     


    • 본문의 이미지는 미리캔버스에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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